[여랑야랑]“나라 망한다” 계시 받은 전광훈 / 선거 연령 두고 불붙은 세대 갈등

2019-12-23 9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목사님의 신성모독'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늘 보수 진영 인사 500여 명이 참여한 국민통합연대가 출범했는데요.

이 분의 축사가 논란이 됐습니다.

[전광훈 / 목사]
어느 날 하나님의 성령의 충동을 받게 됐습니다. 짧았습니다, 많이.
'대한민국 망한다.'

대한민국 망한다니 그런…

[전광훈 / 목사]
그렇게 얘기했어요. 가만히 좀 계세요.

[전광훈 / 목사]
나가, 당신 나가. 

전광훈 목사, 최근 많은 논란을 일으켰었죠.

[전광훈 / 목사] (11월 10일, 유튜브 ’너알아TV’)
문재인 저거 (청와대에서) 나오게 돼 있습니다. 우리가 끌고 나올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아마 심장마비로 데려가 버릴 것입니다.

[전광훈 / 목사] (10월 22일, 유튜브 ’너알아TV’)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 하고 친하단 말이야. 

Q. 전광훈 목사, 요즘 논란이 많은 인물인데, 보수 통합 모임에도 초대할 정도로 정치 영향력이 큰 인물인가요?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인 이재오 전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초대됐다고 하는데요,

이날 행사에선 전 목사 말고도 강경 발언을 쏟아낸 인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문열 / 작가]
보수 반동 작가로 찍힌 이문열입니다. 문인으로서 내 삶을 개척했지만 이제는 참 붓을 던지고 창을 들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은 행사에 앞서 극단적인 세력과는 거리를 두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 (오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극좌나 극우는 역사발전에 별 도움 안 되고 극좌나 극우를 포함하는 중도 보수의 연합체는 좀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건 저희가 피합니다.  

Q. 국민통합연대, 무엇을 추구하겠다는 건지 헷갈리네요.

맞습니다. 가뜩이나 최근 한국당이 너무 강경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오는데, 중심을 잡아줘야 할 보수 원로들마저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 출범식에 참석한 홍준표 전 대표는 당의 극우화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준표 / 전 자유한국당 대표]
요즘 받는 느낌은 사장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머리에 띠를 매고 노조위원장 한다고 해서 국민들에게 감동이 가겠느냐.

여기서 갑자기 머리띠를 맨 사장은 황교안 대표를 가리키는 걸 텐데요.

황 대표가 보수 통합뿐만 아니라 중도를 끌어들일 방법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Q. 네, 문재인 정부가 점수 딸 일이 요즘 별로 없어보이는데, 그렇다고 한국당 지지율은 왜 안 오르는지 분석이 필요해보입니다. 다음 주제 갈게요.

'낭랑 18세 투표 논란'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먼저 노래 한 곡을 듣고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라는 제목의 가수 서유석 씨의 노래인데요,

이 노래와 같은 제목의 칼럼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범여권이 선거법 개정안에 합의했죠. 거기엔 투표할 수 있는 연령을 현재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를 두고 칼럼니스트는 투표권을 만 18세로 낮추면 포퓰리즘 정치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그러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대표로 있는 딴지일보에선 칼럼 제목을 비틀어 "너는 늙었구나, 나는 젊단다" 이런 기사를 올려 선거권 인하에 반대하는 걸 비판했습니다.

Q.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반대하고 있지요?

맞습니다.

어제 오늘 한국당과 민주당, 이 문제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역사와 사회와 현실을 왜곡하는 교과서로 학생들을 오염시키면, 그리고 거기에다가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면 고등학교는 완전히 정치판, 난장판이 될 겁니다.

[남인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오늘)
세계적인 흐름을 모르는 '정치 꼰대' 같은 발언입니다. OECD 국가의 선거권 연령은 대부분 18세 이상으로 돼 있고요. 이런 나라들의 학교가 난장판이 됐나요? 

Q. 여당은 오래 전부터 선거연령을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18세 유권자가 여당을 더 많이 찍을 거라고 보나 보네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합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런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017년 1월)
세계에서 선거제도를 가진 나라가 230여 개국이 되는데, 93%가 선거연령이 18세 이하입니다. 17세 국가도 많고요. 북한도 17세죠. 아마?

(한 시민: 네 맞습니다.)

그렇죠. 그래서 19세, 이건 세계적으로 아주 부끄러운 일이죠. 

우리나라의 자유선거와 북한의 선거를 비교한다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겠죠.

어쨌든 투표할 수 있는 나이를 낮추는 문제를 두고 여야가 상당히 대립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은 투표할 수 있는 나이뿐 아니라 출마할 수 있는 나이도 현재 만 25세에서 만 20세로 낮추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태경 / 가칭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
현행 선거법에는 국회의원을 20대 초반에는 출마할 수 없습니다. 20대 초반 출마자들의 참정권을 뺏으면 안 됩니다.

악법 폐지하라! 

문제는 나이보다 정치적 소양이겠죠.

오늘의 한마디는 "나이에 걸맞은 정치적 소양"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법이 통과된다면, 18세 새로운 유권자들 보란 듯이 성숙한 정치의식으로 표를 꼭 행사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